그 동안 사진에서 어떤 공통의 느낌들은 있었으나 막연하게 그것이 무엇이라고 말 할 수는 없었다.
아마도 태초에 세상을 만들면서 모든 사물과 모든 감정에 적합한 말들은 창조주가 만들지 않았나 보다.
그래서 그 연결고리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예술이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.
사실과 감정을 연결하는 감수성.
대상을 찍고 그 대상을 표현하는 것은 굳이 사진이라는 것을 통하지 않고도 가능하다.
직접 가서 보면 된다. 하지만 예술이라는 것은 대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대상에 투영된 감성, 감수성을 보는 것이다.
그것이 나를 아직도 필름에, 그리고 재미없고 시시한 스냅 사진에 붙잡아 두고 있는 이유이다.
서울. 그곳은 나에게 고향이면서도 영원히 고향이 될 수 없는 곳이다.
사람들은 많지만 사람을 만날 수 없는 곳.
파리에서도, 런던에서도, 상파울루에서도, 뉴욕에서도 서울을 만날 수 있었다.
서울은 나에게 그런 곳이다.
떠나고 싶어하지만 영원히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너무나 잘 알고 있는...
서울.
그 시리즈.